재동 주유소 전경 - 코람코에너지리츠 제공
재동 주유소 전경 - 코람코에너지리츠 제공
최근 전세사기가 수면위로 등장함과 동시에 MZ세대의 선호도가 맞물리며 ‘코리빙(공유주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리빙은 미국과 유럽 등 월세가 비싼 글로벌 대도시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최근 디벨로퍼들을 중심으로 많은 부동산 플레이어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는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안국역 앞에 위치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재동주유소 부지에 코리빙하우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부지는 연면적 약 1,100평 규모로 건물 내에 카페, 라운지, 영화관, 이벤트룸, 트레이닝룸, 루프탑 정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여 CBD 지역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장인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사명에서 ‘에너지’라는 단어를 ‘라이프’로 대체하여 본격적인 생활밀착형 리츠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또 코리빙 브랜드 ‘디어스’를 운영하는 ‘스티븐스’는 이지스자산운용의 품을 떠나 위워크코리아 전 대표가 운영하는 프롭테크 기업 ‘동네’로 인수되었습니다. 스티븐스는 명동과 판교에서 디어스라는 브랜드명으로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해왔습니다. 매각과정에서 SK디앤디, 알스퀘어, MGRV 등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 코리빙 트렌드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코리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먼저 비슷한 면적의 오피스텔, 빌라 등에 비교하면 주거비가 적게는 1.5배에서 3배까지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직 지불능력이 충분치 않은 2030 MZ세대를 수요층으로 보기에 얼마만큼의 코리빙 공급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또 금리가 안정화되고 있고, 전세제도에 대한 보완책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한국의 전통적인 임대방식인 전세로 임차인의 수요가 회귀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가 개인 임대인 중심의 한국주택시장을 기업 중심의 임대시장으로 탈바꿈시킬지 관심이 필요하며, 리츠를 통해 트렌드에 대한 배팅도 지켜볼만 합니다.
